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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A ~ N/[ K ]

Kreator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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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크리에이터라는 그룹이 록 또는 헤비메틀사에 있어서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이들은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과 동시대에 등장한 베놈(Venom)이 일구어놓은 스래쉬메틀(또는 발아기의 데쓰 메틀)의 사운드적·사상적 기반을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스레쉬메틀 자체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슬레이어, 켈틱 프로스트(Celtic Frost), 바소리(Bathory), 포제스트(Possessed) 등과 함께 스래쉬와 데쓰메틀 사이를 이어주는 충실한 교각 역할을 하였다. 이는 스래쉬와 데쓰(넓게는 블랙 메틀까지 포함), 두 부류로 나누어진 극단적인 취향의 메틀 팬들을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중재해주는 무시 못할 역할이었던 것이다.

 

두 번째로는 사운드적인 측면을 들 수 있는데, 밀레의 히스테리컬한 샤우트 창법과 밴드를 거쳐간 여러 기타리스트들의 다양한 리프 메이킹은 후대의 밴드들과 록 키즈들에게 충분한 회자거리를 제공해주고도 남음직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순기능(?)에 반하여 그룹의 핵인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 밀레를 제외하고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멤버 교체가 빈번하여 팀웍에 지장을 초래하였다는 사실은 팬의 입장으로서는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의 모터헤드와 베놈의 선구자적 혜안에 의해 잉태된 스래쉬 메틀이 막 씨앗을 뿌리고 있을 무렵인 83년, 독일의 공업도시 에센에서 터멘터(Tormentor)라는 이름으로 크리에이터의 역사는 시작된다.
그룹의 카리스마를 지배하는 상징적인 존재 밀레 페트로짜(Mille Petrozza, 리드보컬, 기타)를 축으로 하여 유르겐 벤터 라일(Jurgen 'Ventor' Reil, 드럼, 보컬), 롭 피오레티(Rob Floretti, 베이스) 등 3인조의 라인업으로 결성되었다.
이들은 자국의 스래쉬/스피드 메틀 전문 신흥 레이블인 노이즈와의 계약체결과 동시에 그룹명을 크리에이터로 개명하게 되는데, 이는 당시 독일에 터맨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또 다른 밴드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85년 데뷔 앨범 [Endless Pain]으로 매우 스피디하고 공격적인 스래쉬 메틀을 폭력적인 가사와 함께 담아내 초기의 미흡한 사운드 메이킹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리기 시작하였다(이 앨범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드러머 밴터가 다섯 곡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듬해 두 번째 앨범 [Pleasure To Kill]의 발매와 더불어 세컨드 기타리스트 요르그(Jorg)가 가입함으로써 스래쉬/데쓰 메틀 사운드에서는 필수적인 트윈기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소돔, 데스트럭션과 함께 한 대규모 투어로 그룹의 인기 상승은 물론이고 유럽의 스래쉬/데쓰메틀 밴드들에게도 조금씩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87년 세 번째 앨범 [Terrible Certainty]에서부터 밀레의 보컬은 지금과 같은 고음 위주의 샤우팅 창법을 확립하게 되며, 그룹의 미국 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이 앨범에서의 광폭한 사운드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89년 라이브 EP [Out Of The Dark]를 공개한 후 이들의 부단한 노력은 메이저 레이블인 에픽과의 계약으로 이어지고,

랜디 번즈(메가데스의 [Peace Sells But Who's Buying] 앨범을 제작한 바 있음)의 프로듀스로 첫 번째 미국에서의 레코딩을 감행, 같은 해 그들 최고의 앨범이자 대표작이라고들 하는 [Extreme Aggression]을 발매하게 된다. 이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과 'Some Pain Will Last' 등의 리프는 스래쉬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기타리스트를 소돔 출신의 프랭크로 교체한 후 다음해 공개한 [Come of Souls]는 전작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앨범으로 전작과 너무나 흡사한 사운드로 일부 팬들의 비판도 있었지만, 크리에이터의 앨범들 중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한 성공작이기도 하다.

새로운 스래쉬 사운드를 창출하고자 하는 밴드의 고뇌는 인더스트리얼적인 요소의 삽입과 컴퓨터, 샘플링의 도입과 함께 현저하게 느려진 사운드로의 변혁을 감행한 92년작 [Renewa]로 나타났다.
이 실험작을 통해 평론가들과 팬들의 찬반양론을 야기시킨 크리에이터는 베이시스트 크리스찬 가이슬러(Christian Geisler)와 위플래쉬(Whiplash) 출신의 드러머 조 캔겔로시(Joe Cangelosi)를 또 다시 새로운 멤버로 맞이하여 94년 [Cause for Conflict]를 공개한다.

 

레이블을 G.U.N으로 이적한 이들은 노이즈 시절의 대표곡들을 담은 편집앨범 [Scenarios Of Violence]를 팬서비스 차원에서 공개하였다.96년 기타리스트 프랭크와 드러머 조가 탈퇴하여 팀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지만, 스위스의 스래쉬 밴드 코로나(Coroner) 출신의 테크니컬 기타리스트 타미 베털리(Tommy Vetterli)와 오리지널 드러머 벤터의 재가입으로 위기를 모면하였다.

 

97년 여덟 번째 정규앨범인 [Outcast]를 통해 그룹의 건재를 과시하였는데, '현대적인 스래쉬메틀 사운드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린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다.
2년 후인 99년, 크리에이터는 통산 아홉 번째 정규 앨범으로 [Endorama]를 발표하였는데, 전작인 [Outcast]와 동일한

라인업으로 녹음된 이 앨범에서는 템포의 변화 및 보컬리스트의 창법 전환 등 여러 가지 변화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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