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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A ~ N/[ K ]

Krokus (크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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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선각자들의 자양분을 흡수한 1980년대 헤비메탈은 찬란한 영광의 시간을 맞았다.
영국을 점령해 버린 '영국 헤비메탈의 새로운 물결(NWOBHM)'은 단숨에 세계로 뻗어나갔고, 미국에서는 스래시 메탈과 LA 메탈이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그 사이 수많은 그룹들이 생성되고 소멸해갔다.

 

그 거대한 파장은 미국과 영국을 건너 제 3세계에까지 뻗쳤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스위스 출신 크로커스는 스웨덴의 실버 마운틴(Silver Mountain), 노르웨이의 티엔티(TNT)등과 함께 비(非)중심부의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헤비메탈 그룹이다. 우리에게는 간혹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나 소개되었지만, 이들이 들려준 '록 에너지'는 영미의 유명 그룹들에 뒤지지 않는 것이었다. 1970년대 말까지 자국 내에서만 활동하며 3장의 음반을 공개했던 크로커스는, 1980년 4집 로 지명도를 조금씩 높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인기곡이 된 서정적인 발라드 넘버 'Streamer'를 비롯해 영국 헤비메탈 차트 정상에 등극했던 'Headstrokes'등이 앨범의 인기를 이끌었다. 세계 무대로 진출한 다음 이들의 위력은 날이 갈수록 강화됐다.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못지 않은 예리한 트윈기타 연주가 담긴 와 은 유럽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때까지도 유일하게 난공불락의 요새로 남아있던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된 작품은 1983년의 ' Headhunter '였다. 메탈리카의 ' Kill'em All ', 슬레이어의 ' Show No Mercy '등 헤비메탈 거목들의 데뷔작이 쏟아져 나온 이 해에 크로커스는 미국에서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숙원을 풀었다.

 

이후 이들은 데프 레파드(Def Leppard), 주다스 프리스트와 합동 투어를 가지는 등 위치가 급부상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까지 성공적인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절정의 순간을 누렸다.
원래 1970년대 기타리스트 페르난도 폰 아르브(Fernando Von Arb)를 축으로 아트 록 밴드로 출발한 크로커스는 고심 끝에 팀의 지향점을 서정적인 교향악에서 고압전류의 메탈로 전환했다.

 

그 선택은 결국 밴드의 앞날을 뒤바꾼 선견지명이 되었다.
1990년 잦은 멤버 교체와 기타 악재로 무너질 때까지 크로커스는 헤비메탈은 미국과 영국의 전유물이라고 판단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이들을 비롯한 제 3세계 그룹들의 1차 침공은 좋은 선례로 남아 후대 아티스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 모국의 설화와 전설들을 소재로 사용하는 북구의 고딕(Gothic), 블랙(Black), 오페라(Opera) 메탈이 유약해진 메탈 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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