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호주의 여섯 청년들이 의기투합한 인엑시스(INXS)는 패리스(Farris) 가(家)의 3형제 그리고 출중한 외모와 보컬 카리스마를 소유한 싱어 마이클 허천스(Michael Hutchence)가 이끌었던 뉴 웨이브, 팝 록 밴드이다. 시드니의 선술집과 대학가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수련한 이들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의 음악 무대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특히 리드싱어 마이클 허천스는 같은 호주 출신의 여성 싱어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와 예전 라이브에이드를 기획한 밥 겔도프(Bob Geldof)의 부인이었던 폴라 예이츠(Paula Yates)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린 팝 음악계의 이름난 플레이보이로 그룹 화제의 초점이었다.
이들은 1985년 말에 발표한 여섯 번째 앨범 의 성공으로 그룹 결성 9년 만에 세인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고, 1987년에 나온 차기 작품 을 통해 호주 국내용이란 허물을 벗고 드디어 세계적인 밴드로 도약했다. 인엑시스의 음악에는 로큰롤, 포스트 펑크, 댄스, 펑크(funk), 컬리지 록, 뉴웨이브 등 당시의 주류 팝계를 비웃었던 음악 요소들을 취사선택해 호주의 젊은이들에게 '카운터 컬처'의 힘을 과시했다.
1970년대 중반 패리스 가문의 세 형제 앤드루, 존, 팀과 앤드루의 고등학교 친구 마이클 허천스(Michael Hutchence)가 동고동락한 스쿨 밴드와 개리 비어스(Gary Beers/베이스), 커크 펜질리(Kirk Pengilly/기타)가 있던 아마추어 밴드가 한 꼭지점에서 만난 팀이 1980년대 호주를 대표하는 밴드였던 인엑시스다.
1970년대 후반 시드니 다운타운의 술집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지지 기반을 넓혀 가던 이들은 1980년에 셀프 타이틀의 데뷔작을 공개해 본국인 호주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세 번째 음반 와 쉭(Chic)의 멤버로써 디스코의 달인 나일 로저스(Nile Rogers)가 프로듀싱 한 다음 작품 , 이렇게 두 장에서 배출된 싱글 'The one thing(30위)', 'Don't change(80위)'와 'Original sin(58위 - 홀 & 오츠의 데릴 홀이 백 보컬)', 'I send a message(77위)' 등으로 미국에서도 인기 깃발을 휘날렸다.
1985년의 에 수록된 펑키(funky)한 댄스 록 싱글 'What you need(5위)'와 'Listen like thieves(54위)'로 인기 뉴 웨이브 그룹의 기반을 닦았고, 1987년에 발표된 으로 전 세계를 향해 우뚝 섰다. 차트 1위 곡 'Need you tonight'를 시작으로 'Devil inside(2위)', 'New sensation(3위)', 'Never tears apart(7위)'가 모두 10위권 안에 들면서 1988년 최고의 그룹 중 하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활동을 보여주었다.
1990대를 맞이하면서 내놓은 에서도 'Suicide blonde(9위)', 'Disappear(8위)', 'Bitter tears(46위)'의 노래들을 히트시키긴 했지만 보다는 상대적으로 미지근했고, 음악 판도가 180도 바뀐 1992년 8월에 나온 정규 9집 부터는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히트곡 'Not enough time(28위)', 'Beautiful girl(46위)' 외에도 'Heaven sent', 'Taste it'과 같은 양질의 곡들이 포진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얼터너티브 그런지와 힙합, 그리고 정통 R&B의 파고를 넘지는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모던 록의 씨앗을 이식한 주주클럽이 1996년에 발표한 1집에 수록된 곡 '보고싶다는'은 바로 인엑시스의 'Beautiful girl'의 도입부와 유사한 인트로를 가지고 있어 표절 의혹을 받기도 했었다.
이듬해에 발표한 에서는 단 한 곡의 싱글 히트곡도 생산하지 못하자 무려 4년 동안 기나긴 겨울잠을 취했다. 절치부심 끝에 신보 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리더격인 마이클 허천스가 1997년 11월 22일 호텔 방에서 자살함으로써 그룹의 소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폐막식을 통해 다시 공식 무대에 등장함으로써 불사조 같은 생명력을 과시했다.
'팝 아티스트 A ~ N > [ I ]'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digo Girls (인디고 걸스) (0) | 2020.11.10 |
---|---|
Inspiral Carpets (인스파이럴 카페츠) (0) | 2020.11.09 |
Iron Butterfly (아이언 버터플라이) (0) | 2020.11.06 |
Iron Maiden (아이언 메이든) (0) | 2020.11.05 |
Isaac Hayes (아이삭 헤이즈) (0) | 2020.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