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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A ~ N/[ B ]

Bruce Springsteen(브루스 스프링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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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스프링스틴

 

최근 고향 뉴저지에서 열린 그의 열 다섯 번의 콘서트을 찾은 청중은 33만 명. 그 중에선 매번 공연을

다시 찾는 팬도 많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정도 되는 뮤지션에게 따로 리허설이 필요할까? 공연장을 찾은

[뉴욕 타임스]의 팝 칼럼니스트 닐 스트라우스는 그가 매번 혼신의 힘을 다해 리허설을 펼치며 매번

공연마다 순회 공연 전체에서 한 번도 부르지 않은 노래를 몇 곡씩 리스트에 넣는다고 적고 있다.

 

그는 '성실한' 모습과 '진정한' 자세를 통해 매번의 밤을 '특별한' 밤으로 만들고 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떠받치는 건 바로 이런 성실함, 소박함, 진정함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다. 그가 비벌리 힐즈의 1400만 달러

짜리 대저택에 사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적어도 그의 충직한 팬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예컨대 소박한 로큰롤 [I Wanna Be With You]나 [My Love Will Not Let You Down]을 들어보자.

단조로운 곡조, 큰 특징없는 연주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의 목소리다. 그의 목소리는 과장될

정도로 그르렁거리고 울부짖는다.

 

그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서는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포크 곡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은 또 다르다.

성장에 대한 쓸쓸한 스케치인 포크곡 [Growing Up], 웅장하고 느끼한 원곡의 분위기를 쏙 빼버려 진솔한

분위기가 감동적인 [Born in the USA]의 어쿠스틱 버전에서 들리는 벙벙한 사운드나 거친 녹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배가하며, 가사를 다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절망과 희망과 냉소가

뒤섞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만약 가사를 알아듣는다면 미국의 평범한 노동자가 왜 그렇게 '보스'에게

감정이입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니는 공장에서 일하고 / 빌리는 시내에서 일하지 / 테리는 로큰롤 밴드 일을 하면서 / 백만 달러짜리 사운드를

찾지 / 나는 달링턴에서 하찮은 일을 했지만 / 어떤 날 밤에는 일을 나가지 않았지 / 어떤 날 밤에는 드라이브 인

극장에 가거나 / 어떤 날 밤에는 그냥 집에 있다네 / 나는 스크린에서 차려입고 나온 사람들이 꾸는 /

그런 꿈을 꾼다네 / 나는 막다른 골목과 험악한 장면들을 뚫고 / 9번 도로로 챌린저호를 몰고 간다네 /

희망이 무너졌을 때 / 내 꿈을 돈 몇푼과 바꾸었다네"([Promise]). [18 Tracks]는 정규 앨범에서 빠진 곡,

원곡과는 다른 버전의 곡, 데모 버전 등을 모은 모음집이다.

 

이미 그의 모든 음반을 여러 버전으로 가지고 있는 팬이야 작년에 나온 4장 짜리 박스 세트 [Tracks]를

구입했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18 Tracks]는 '보스'의 25년 경력의 모든 것을

한 번에 훑어보기에는 적당한 가이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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