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오(Coolio)는 1990년대 중반 갱스터 랩의 과격한 이미지와 소울/팝 음악의 달콤한 멜로디를 결합시키며 큰 상업적
성공을 거머쥔 힙합 뮤지션이다.
1963년 8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콤프톤(Compton)에서 태어난 쿨리오(본명: Artis Ivey Jr.)는 랩 음악이 지금처럼
체계적으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1990년대 중반 'Gangstas Paradise'를 히트시키며 한국 대중이 힙합을 접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갱스터 랩이 창궐하던 1990년대 초반에 쿨리오 같은 팝퍼(Popper)가 등장하게 된 것은 쿨리오 자신의 개인적인 사정이
크게 작용했다. 우스운 얘기지만 쿨리오는 어린 시절 천식으로 골골거리던 책벌레였다고 한다.
왕따가 되거나 소극적으로 변하기 안성맞춤의 삶이었던 것이다. 엔 더블유 에이(N.W.A.)와 같은 대표적인 갱스터랩 뮤지
션들이 직접 갱에서 활동했거나 그 똘마니 출신들인 것을 감안하면 쿨리오가 갱스터의 삶을 운운하는 것은 분명 어색한 행동이다. 하지만 과격한 흑인문화에 흡수되지 못하면서도 그는 늘 갱스터 라입(Gangsta Life)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콤프톤이나 사우스 센트럴(South Central) 일대에서 자라난 그는 자연스럽게 흑인 빈민의 삶을 배웠고, 그런 환경 속에서 쿨리오는 제도화 된 삶을 수용하면서 갱스터의 삶을 이해하는 이중 성향의 태도를 터득한다.
제도와 갱 사이에서 정체성 확립이 늦었을까? 쿨리오는 30대의 노령의 나이에 랩 뮤지션으로 정식 데뷔한다.
1994년 발표한 은 당시 우탱클랜(Wu Tang-Clan), 닥터드레(Dr. Dre)나 스눕도기독(Snoop Doggy Dogg)과 같은 힙합 뮤지션들의 음악과는 달랐다. 힙합 음악에 맞추어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쿨리오의 음악은 단번에 대중의 호응을 얻었고, 수록 곡인 'Fantastic voyage'가 크게 사랑 받는다. 늦깍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쿨리오는 1995년 음악적 완성도에 있어서도 완숙미를 보이며 두 번째 앨범 를 발표한다. 서퍼모어 징크스는커녕 앨범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미셸 파이퍼 주연의 영화 에 삽입된 동명 타이틀 곡 'Gangstas paradise'는 차트 정상을 밟았고, 노장 쿨리오는 단 두 장의 앨범으로 90년대 힙합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한국에도 일찌감치 소개된 'Gangstas paradise'는 원곡으로도 인기를 누렸으며, 1996년 한국의 랩그룹 디제이 덕(DJ DOC)이 재미있는 가사로 바꾼 '깡패의 천국'으로 번안되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1997년 쿨리오는 세 번째 앨범 을 발표한다. 'Gangstas paradise'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한 싱글 'C U when U get there'가 자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전작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선율을 강조하고 가스펠적인 코러스를 입혀 따뜻함을 더했지만 1995년과 1997년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어느 새 흑인 뮤지션들 사이에서 멜로디와의 결합/소울과의 결합은 상용화되어 있는 수단이었으며, 그 속에서 쿨리오의 음악도 독자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쿨리오는 1997년 이후 비교적 긴 공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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