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토바리우스는 기타리스트 티모 톨키(Timo Tolkki)가 이끄는 클래시컬한 성향의 유러피안 메틀밴드이다. 하지만 스트라토바리우스의 시작은 현재의 이들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달랐다. 84년에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결성된 스트라토바리우스는 3인조로 출발했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현재 밴드의 리더로 있는 티모 톨키는 밴드의 오리지널 멤버가 아니었다는 것이며 당시 밴드의 이름은 'Black Water'였다. 초창기 블랙 워터의 음악은 블랙 사바스, 오지 오스본에게서 영향받은 정통적인 메틀이었는데 당시의 기타리스트인 스테판은 여기에 다소 클래식적인 요소를 도입했다.
결성 얼마 후에 베이시스트 존 비헤르바가 그룹을 떠나자 이 자리는 일키 렌토넨으로 대체되었는데 그는 이전에 티모 톨키와 'Road Block'이라는 그룹에서 함께 연주한 경력이 있었다. 85년에 밴드가 덴마크의 알보르그라는 도시에서 연주하기로 한 일주일전, 갑자기 기타리스트 스테판이 밴드를 등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일키는 티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카세트를 듣고 밴드의 곡을 연습한 티모는 밴드에 합류해 함께 무사히 덴마크 공연을 치뤄냈고 밴드의 정식멤버가 되었다. 이때까지는 드러머인 투오모 라실라가 보컬을 겸하고 있었지만, 곧 드러머라는 그의 한계 때문에 새로운 보컬리스트가 필요하게 되었고 일단은 티모가 보컬자리를 겸하게 되었다.
티모의 가입과 함께 밴드의 음악에는 리치 블랙모어, 바로크 음악 등의 영향들이 늘어만 갔고 새롭게 키보디스트 안티 이코넨을 영입한 밴드는 데모를 핀란드 각지의 레이블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중 CBS 핀란드가 밴드의 음악에 관심을 보였고 첫 싱글로 88년에 [Future Shock/Witch Hunt]가 공개되었으며 89년에 드디어 데뷔앨범 [Fright Night]가 CBS를 통해 핀란드 내에 배포되었다. 이들의 새로운 데모가 90년에 쓰여지고 녹음되었지만 CBS는 더 이상 밴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이들은 새로운 레이블을 찾아야할 상황에 처했다.
레코딩 계약없이 자비로 녹음된 이들의 두 번째 앨범에서 티모는 보컬과 기타 이외에 베이스까지 모두 담당했고 새로운 베이시스트 야리 벰을 구한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은 핀란드 내에서 [Stratovarius Ⅱ]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다. 이들에게 이제 핀란드는 너무 좁은 시장이었고 이들의 데모는 전세계로 보내졌다. 독일의 'Shark Records'가 보내온 프로포즈에 따라 이들의 2집은 곧 [Twilight Time]이라는 제목을 달고 유럽전체에 배포되었다. 하지만 이즈음 밴드의 베이시스트는 음악성의 차이를 이유로 밴드로부터 탈퇴압력을 받고 물러나게 되어서 베이시스트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된다.
이들의 음악이 처음으로 일본에 소개된 것도 이즈음이었는데, 93년에 이들의 앨범은 '최다판매 수입앨범' 차트의 10위안에 들게되며 이들의 멜로딕 메틀적 취향을 높이 산 일본팬들에 의해 이들은 일본의 빅터와 계약을 맺게 된다. 이는 유난히 기타리스트를 선호하는 일본팬들의 취향에 어필한 바도 큰데 절대로 잉베이에게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클래시컬한 속주플레이를 구사하는 티모 톨키의 기타연주로 말미암아 이들은 일본 안에서 비교적 안정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베이시스트 야리 카이눌라이넨이 가입한 것은 새 앨범의 녹음이 이미 70% 가량이나 끝난 시기였고, 이때 이들의 드러머인 투오모는 양손에 생긴 부상으로 인해 8주 동안 드럼을 연주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레코딩은 킹스톤 월(Kingston Wall)의 드러머 새미에 의해 완료되었다. 밴드의 3집 [Dreamspace]는 94년에 공개되었고 이 앨범은 이들의 위상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올려놓았다. 현재는 이들의 클래식이 된 'Dreamspace', 'Chasing Shadows' 등이 수록된 이 앨범은 다시 한번 일본의 팬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들은 앨범의 발매 직후 다시 일본 투어에 오른다.
같은 해에 티모 톨키는 오랜 동안 자신의 꿈인 솔로앨범을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갔고 그 결과로 [Classical Variations And Themes]가 만들어졌다. 솔로앨범 후에 다시 밴드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티모는 자신이 노래를 부르던 시기를 완전히 끝내버리기로 결정하고 이미 1년 반전에 오디션을 봤던 보컬리스트 티모 코티펠토를 밴드에 합류시켰다.
95년에 공개된 이들의 신작 [Fourth Dimension]은 예전의 앨범에서 이들이 행해오던 유러피안 멜로딕 메틀을 더욱 스케일 크게 확장시킨 앨범이었다. 드디어 1인 2역에서 벗어난 티모 톨키의 기타는 훨씬 안정되어 있었고 새로 가입한 티모 코티펠로의 목소리는 예전 티모의 목소리와 흡사하게 저먼메틀의 전통을 이어받은 하이톤으로 예전 팬들의 기대에 쉽게 부응했다. 하지만, 티모 톨키는 새 앨범을 위한 투어가 끝난 뒤에 드러머 투오모 라실라, 키보디스트 안티 이코넨에게 탈퇴압력을 넣기 시작했고 결국 이들은 밴드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들과 티모가 틀어지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이들이 티모 톨키가 생각한 만큼 연주를 해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마침내 티모 톨키는 남의 그룹에 가입한지 만으로 10년만에 오리지널멤버를 모두 몰아내며(?) 밴드의 진정한 주인이 되었다.
이들 둘의 탈퇴 이후 새롭게 가입한 두 명의 멤버는 그야말로 기대이상이었다.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메틀 밴드 하우스 오브 스피릿(House Of Spirit) 출신의 드럼 욜그 미카엘과 그 유명한 잉베이 밴드 추신의 키보디스트 진스 조안슨(Jens Johansson)의 가입은 스트라토바리우스를 핀란드 출신의 멜로딕 메틀 밴드에서 갑자기 세계적인 밴드로 부풀어오르게 한 느낌이었다. 5집에 해당하는 [Episode]는 40명에 달하는 합창단과 20명의 현악연주자들을 참가시킴으로서 이전 앨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웅장함을 이끌어내려고 했고 그 결과로 'Father Time', 'Will The Sunrise', 'Forever'와 같은 빼어난 곡들이 태어났다.
저임 멤버들에 비하면 다소 큰물에서 놀던(?) 욜그 미카엘과 진스 조안슨이라는 두 든든한 거목의 존재는 밴드의 연주에도 한층 안정감을 불어넣었고, 공식을 답습하는 일에서 벗어나 이들이 새롭게 시도한 드라마틱하고 심포닉한 분위기를 별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97년에 공개된 [Vision]은 그 음악적 성과 이외에도 전작에서 구성된 막강한 라인업이 별다른 위험 없이 이어질 수 있었다는데서 기념할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들 음악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에서 뿐만이 아니라, 자국인 핀란드 내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얻어내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이 앨범은 핀란드 국내차트 23위에 오르면서 2만여 장을 팔아치우며 골드디스크를 획득했으며 이들은(정확히 말해 티모 톨키는) 자국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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