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시각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팝계에서 최고의 영향력과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팝/소울 주자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본명 Steveland Judkins)는 장애를 뛰어넘어 최고의 레코딩 아티스트로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음악인이다.
7살 때 피아노를 배우고 9살 때 드럼과 하모니카를 마스터할 정도로 음악에 천부적인 감각을 보여온 스티비는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며 가스펠 음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61년 모타운 레코드사의 오디션 담당자 로니 화이트(Ronnie White)에게 발탁된 그는 리틀 스티비 원더라는 이름으로 63년 'Fingertips'를 발표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곧이어 [12-Year-Old Genius]라는 앨범 시리즈를 준비한다.
그러나 확실한 음악적 방향을 마련하지 못한 그는 65년 헨리 코스비(Henry Cosby), 실비아 모이(Sylvia Moy)와 함께 공동으로 작곡한 댄스 풍의 'Uptight (Everything's Alright')로 US 톱 40위에 들기까지 한동안 침체기를 겪는다.
65년과 70년 사이, 스티비의 앨범도 다른 주요 모타운 출신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음반사의 전문가에 의해 전통적인 소울 풍에 스탠다드 팝 양식이 결합된 곡들로 선곡되고 제작되어졌다.
그러나 자신의 대부분의 싱글에 공동 작곡가로 참여하는 열성과 재능을 보인 스티비는 모타운과의 계약이 만기된 71년 모타운의 양해를 얻어 자신의 프로덕션인 블랙 불 뮤직(Black Bull Music)을 설립하고, 자신의 모든 앨범의 예술적인 부분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게 된다.
이어서 그는 앨범 전 수록곡의 연주를 혼자 담당하며 전통적인 흑인음악에 최초로 신디사이저를 사용하였고, 가사에 있어서도 인종 차별적인 문제, 영적인 문제로 넓혀간 실험적이면서도 야심에 찬 두 장의 앨범 [Talking Book](72), [Innervisions](73)를 발표한다.
이 두 앨범에서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I Believe', 'Living For the City', 'Higher Ground'로 히트를 기록한 스티비는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며 명실공히 흑인음악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73년 불의의 자동차 사고 이후 더욱더 강해진 영적인 믿음은 이어 발표한 [Fulfillingness' First Finale](74)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났다.
76년 더블 앨범인 [Songs In The Key Of life]로 더욱 의욕적이고 만족스러운 작업을 해 온 그는 이 앨범에서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에게 헌정하는 'Sir Duke', 많은 흑인 영웅들을 노래하는 'Black Man'을 발표하며 탁월하고 풍부한 음악적 다양성을 구사해, 동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뮤지션이자 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이후 한동안 식물의 생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The Secret Life Of Plants]의 사운드 트랙을 만드는데 집중한 스티비는, 80년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Happy Birthday', 레게풍의 에세이 'Masterblaster (Jamming)'이 수록된 [Hotter Than July]를 발표해 크게 성공시킨다.
82년 더블 회고 앨범 [Stevie Wonder's Original Musiquarium I]을 발표한 그는 영화 [The Woman In Red](84)의 사운드트랙 중 감상적인 발라드 곡인 'I Just Called To Say I Loved You'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그러나 오랜 작업기간을 거쳐 출반한 [In Square Circle](85)과 87년 [Characters]는 예전의 듣기 쉽고 선율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돌아가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는 이유로 대중들과 평론가들에게 약간의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흑인음악의 대표자로 흑인 권리의 옹호자, 대변자로 인정받고 있던 스티비는 80년대 초 마틴 루터 킹의 생일을 미국 국경일로 정하자는 캠페인의 핵심 인물로 86년 1월 15일 그 첫 기념식에서 공연을 갖는 영광을 얻기도 한다.
자신의 음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앨범에도 작곡가, 프로듀서, 세션 등으로 참여한 그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Ebony And Ivory'를 대 히트시키기도 하고, 게리 비어드(Gary Byrd),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유리스믹스(Eurythmics) 등과 함께 작업했으며, 아프리카 난민을 돕는 자선앨범에도 참여했다.
95년 [Conversation Peace]를 비롯해 히트곡 편집앨범 등을 발표하며 여전히 그에게 있어 단 하나의 광명인 음악에 몰두하고 있는 스티비 원더는, 63년 팝계에 등장한 이후 어떤 다른 음악인들보다도 주목받는 아티스트로서 35년 이상의 세월을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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