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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A ~ N/[ B ]

Bjork (뷰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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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욕(Bjork)은 65년 출생한 아이슬랜드(Iceland)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이다. 음악적인 가풍을 이어받고 자란 어린 시절부터 고국의 전통 포크 음악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던 그녀는 11세 때 이미 첫 앨범을 발표했을 정도로 음악적인 재능을 보였다.
이후 몇 년간 일련의 펑크 밴드에서 노래를 불렀던 그녀는 86년 소속 밴드의 멤버였던 아이너 온(Einer Orn)과 시지 발더슨(Siggi Baldurson)과 함께 팝 그룹 슈가큐브스(Sugarcubes)를 결성하였다.

 

새로운 멤버 도 앨든(Thor Eldon), Magg Ornotfsdottir, Bragi Olafsson을 보강한 후 이들은 정규 데뷔 앨범인 [Life's Too Good](88)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소수의 열성 팬들을 확보하게 되었다.
아이슬랜드의 재즈를 담은 [Gling Glo](90)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지만 이내 댄스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슈가큐브스의 마지막 앨범인 [It's it](92)은 이전 발표곡들을 댄스 풍으로 리믹스한 모음집이 되었다.

 

밴드를 그만두고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인 [Debut](93)은 클럽에서 연일 방송되며 'Human Behaviour', 'Big Time Sensuality'와 같은 히트곡을 뽑아 내었다.
이후 런던으로 이주한 그녀는 데뷔 앨범 발매 2년 만에 2집 [Post](95)를 발표했으며 이 앨범은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다음 해 발표한 [Telegram](95)에는 [Post]의 수록곡들이 리믹스되어 담겨 있다. 역시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앨범 [Homogenic](97)을 발표하며 그녀는 명성을 이어갔다.

이름부터 혼란스럽다. 뭐라고 읽어야 할까? 브욕? 뷰욕? 뷔역? 뷔욕? 본래의 발음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면 뷔(브)역과 뷔(브)욕의 중간발음을 내야겠지만 국내에서 비교적 널리 사용되는 표기식을 따라 뷰욕으로 쓰기로 하겠다. 그렇지만 이것들 중 어느 것으로 부르든지 그녀의 음악은 달라보이지 않는다. 오직 'Bjork'만의 음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 독특함으로 지난 23년이 넘는 세월을 노래해왔다.

65년 11월 21일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Raykjavik)에서 태어난 뷰욕의 본명은 Bjork Gudmundsdottir이다. 발음? '뷰욕 귀드먼즈도터'. 히피부모 밑에서 성장한 그녀는 6살때 레이캬비크의 음악학교를 다니며 피아노와 플롯을 배웠으며 11살 때는 비틀즈와 일련의 밴드의 영향을 받은 팝넘버들을 수록해 생애 첫 앨범 [Bjork]을 내놓았다. 뷰욕의 얼굴은 이중적이다. 북유럽의 차가움과 동양적인 신비감의 야릇한 조화라고 해두자. 검은 머리와 미간이 넓고 커다란 눈을 가진 그녀는 동안(童顔)이기도 하다. 차이나걸이라고 놀림을 받았던 어린시절이 있었지만 3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은 체구에서도 비롯되는 소녀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소위 밴드생활이 시작된 것은 77년, 타피 타카라스(Tappi Takarrass)에서다. 이전에 스핏 앤 스낫(Spit & Snot)이라는 펑크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했지만 앨범 한장 못내고 팀을 해산시키고 잼 80(Jam 80)을 거쳐 타피에 들어와, 소녀시절의 데뷔앨범 이후 81년과 83년 사이에 두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이후 캑터스(Cactus)와 라카라카 드럼(RokkaRokka Drum)을 거쳐 쿠클(Kukl)에서 보컬을 맡았던 뷰욕은 쿠클을 그녀의 질적인 성숙에 도움을 준 밴드로 기억한다. 미래의 슈거큐브스(The Sugarcubes)이기도 한 쿠클은 아이슬랜드의 디제이, 아스먼더 아시 존슨이 주축이 되어 만든 밴드로 프로그레시브의 아방가르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들은 영국출신의 밴드 크래스와 공연하기도 했으며 그들의 레이블 '크래스(Crass)'에서 두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슈거큐브스는 뷰욕에게 사연이 많은 밴드로 남을 것이다. 왜냐면 그곳에서 만난 기타리스트 쏘르 엘든(Thor Eldon)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신드리(Sindri)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들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사랑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 96년 방콕에서 아들의 보호를 위해 기자를 때린 일화도 있지 않은가. 여하튼 엄마를 꼭 닮은 신드리가 지금은 14살. 그녀 나이, 21살때 낳았는데 신드리는 하마터면 이 세상 빛을 못 볼 뻔했다. 낙태를 결심했던 뷰욕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기 전까지는.

쿠클의 멤버를 그대로 흡수해 조직한 슈거큐브스의 음악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정적 멜로디의 'Birthday'와 다소 실험적인 사운드의 'Regina'로 인기를 모으면서 네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뷰욕은 여기서 6년간의 경력을 쌓았다.
이후 아이슬란드로 돌아갔던 뷰욕은 93년 솔로라는 부담감을 갖고 데뷔앨범 [Debut]를 발표했다. 처음인데도 어설픈 점 없이 거의 완벽한 앨범으로 평가받아, 슈거큐브스의 팬들과 뷰욕의 팬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즐거운 출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매시브 어택의 초창기 멤버이자 소울 투 소울(Soul II Soul)의 제작자인 넬리 후퍼(Nellee Hooper)와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낸 이 앨범은 하우스의 요소를 많이 담고 있어 아직 진정한 일렉트로니카라고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Post]와 [Telegram]으로 이어지는 진보적이고 독창적인 일렉트로니카를 근작인 [Homogenic]에서 완성시켰다. 뷰욕의 데뷔앨범은 각종 언론의 긍정적인 보도를 받았으며 94년 브릿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인터내셔널 뉴커머'상과 '베스트 인터내셔널 아티스트'상을 거머쥐는 등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간간히 뷰욕과 다른 여성 아티스트와의 조우가 눈에 띄는데 93년 브릿 어워드에서 피제이 하비(P.J. Harvey)와 듀엣으로 노래를 불렀고, 마돈나의 앨범 [Bedtime Story]에서는 타이틀트랙을 함께 작곡하기도 했다.

2집에서는 전작보다 강렬한 일렉트로닉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문제의 국내금지곡 'Hyper-Ballad'가 'I Go Humble'로 대치되어 발매된 [Post]는 데뷔앨범에 이어진 또하나의 화제앨범. 'Hyper-Ballad'의 아쉬움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정규앨범으로 보기에 조금 무리가 있지만 3집 [Telegram]은 전작인 [Post]에서 몇곡 발췌하여 친분있는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아 리믹스형식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장르의 믹스앨범으로 클래식부터 트립합에 이르는 참여뮤지션들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97년에 발표된 [Homogenic]은 뷰욕 앨범의 결정판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사에도 중점을 두는 뷰욕은 개인적인 이야기로의 접근이 많아졌다.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창의력과 열정은 앨범주기로 봐서(93, 95, 97년) 올해 나와야 하는 단순한 계산이 나오는데 4집 이후의 활동은 아직까지 답보상태에 있다. 작년에 본 어느 외지의 뷰욕에 대한 기사 중 이런 문장이 있었다. "그녀는 정말 불가사의하고(Weird) 특별하며(Special) 동시에 아름답다(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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