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gles (이글스)

 

기타리스트들의 교과서 격으로 77년 싱글 커트 된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베스트 리퀘스트 곡으로 선정되는 'Hotel California'의 주인공 이글스(Eagles)는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의 대표적인 컨트리 록 그룹이다.

가수 린다 론스타트(Rinda Ronstadt)의 백그룹으로 활동했던 LA 세션이자 그룹 베테랑인 베니 리든(Bernie Leadon, 기타·보컬), 랜디 마이즈너(Randy Meisner, 베이스 보컬), 글렌 프레이(Glenn Frey, 기타 보컬), 돈 헨리(Don Henley, 드럼 보컬)가 모여 71년 결성된 이글스는 72년 셀프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발매하였다.
앨범은 골드를 기록하였고 'Take It Easy', 드럼 리듬과 마치 늑대 소리와도 같은 호울 보컬(howl vocal)이 돋보이는 'Witchy Woman'을 차트에 진입시킴으로써 화려한 데뷔를 시작한다.

73년 돈 헨리와 글린 프레이의 첫 합작으로서 웨스턴 테마를 바탕으로 한 컨셉 앨범[Desperado]를 발표한 이들은

전미 순회공연을 마친 후 사운드 보강을 위해 돈 펠더(Don Felder, 기타·보컬)를 영입하고 세 번째 앨범 [On The Border](74)를 발표한다.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한 사운드의 로큰롤 스타일을 구사한 이 앨범은 'Best Of My Love'를 US 차트 정상의 자리에,

이글스를 명실공히 수퍼 스타덤에 올렸다.

75년 이글스는 [One of These Nights]의 타이틀 트랙으로 또 한번의 US 차트 톱을 차지했다. 'Lyin' Eyes', 'Take It To The Limit'를 포함한 싱글들을 UK 톱 30위 안에 진입시킴으로써 국제적인 스타로 떠오르게 된 이들의 상업적인

성공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앨범은 플래티넘을 기록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글스의 최고 명반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이전 제임스 갱(James Gang)의 리드 기타였고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솔로로서도 명성을 얻고 있던 조 월쉬(Joe Walsh)가 베니 리든의 자리를 대체한 후 만든 [Hotel California](76)이다.
허스키한 보이스로 짙은 호소력을 토해내는 돈 헨리의 보컬과 조 월쉬,돈 펠더의 전설적인 기타연주가 돋보이는

이 앨범은 US 앨범 차트 정상의 자리를 8주 동안이나 지키고 있었으며, 타이틀 트랙인 'Hotel California'와 'New Kid In Town'을 넘버원의 자리에 올림은 물론 발매 당해에만 전세계적으로 9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이글스의 작품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앨범이자 공전의 명작으로 꼽히게 된다(96년까지 통계에 따르면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1400만장의 판매를 기록했다).

78년 크리스마스 싱글로 블루스 풍의 캐롤 'Please Come Home For Christmas'를 발표한 이글스는 원년 멤버인 랜디 마이즈너의 탈퇴 이후 예전 포코(Poco)의 멤버였던 티모시 B. 슈미트(Timothy B. Schmit)를 영입해 [The Long Run](79)를 발표, 'Heartache Tonight'로 통상 그들의 다섯 번째 US 차트 정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앨범을 기점으로 이글스의 가동력은 빛을 잃고 멤버 각자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등 내부 갈등의 조짐을 보여 결국 80년 라이브 앨범 [Live]를 끝으로 밴드는 사실상 해체를 선언하게 된다(물론 82년 [Greatest Hits Vol' II]를 발매하기는 했다).

밴드 해체 후 멤버들이 각자 솔로로 활동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14년만에 히트곡과 신곡, 솔로 활동

곡들을 모은 편집앨범 [Hell Frezzes Over](94)로 재결합하였고 94/95년에 걸친 전미 투어를 필두로 활동을

재기하였다.
비록 이들에게서 예전만큼의 찬사를 받을만한 새 앨범 작업 소식이 들려오지는 않지만 의미심장한 가사, 섬세한

하모니, 편안한 컨트리 록 사운드로 70년대를 대표했던 이들의 음악은 골드를 기록한 그들의 모든 앨범을 통해서

여전히 팬들의 귓전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