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팝 보컬그룹 윌슨 필립스(Wilson Phillips)는 그들 이전에 유명세를 떨쳤던 부모의 영향으로 데뷔 이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지만, 그들 자신의 힘으로 두 장의 US 넘버원 싱글 'Hold on', 'Release Me'와 톱 텐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화려하게 팝계에 진출한 트리오이다.
비치 보이스(Beach Boys)의 리더였던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의 딸 웬디 윌슨(Wendy Wilson)과 카니에 윌슨(Carnie Wilson), 마마스 앤 파파스(Mamas and the Papas)의 존 필립스(John Philips)와 미쉘 필립스(Michelle Phillips)의 딸인 시나 필립스(Chynna Gilliam Phillips)는 어릴 적부터 함께 노래하며 음악 활동에 대한 동경을 키워
왔고, 20대 초반에 윌슨 필립스라는 그룹을 결성하게 된다.
몇 곡의 데모를 녹음해 레코드사를 찾아다니던 이들 트리오는 작곡가
글렌 발라드(Glen Ballard)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90년 셀프 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발매한다.
부모로부터 음악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레코딩 작업에 있어서는 실질적인 원조를 거절한
윌슨 필립스는 첫 앨범으로 전세계에서 천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팝계의 주목을 받는다.
순회공연을 마친 이들은 어린 시절 지나치게 관대했던 부모로부터 받은 내적인 갈등과 스트레스에 관해 토로한 자기
성찰적인 가사의 두 번째 앨범 [Shadows And Light](92)를 발표해 앨범 발매 1주일만에 US 베스트 셀러의 자리에
올랐고, 'You Won't See Me Cry', 'This Doesn't Have To Be Love'를 히트시키며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번째 앨범 발매 이후 시나가 솔로 활동을 위해 그룹을 탈퇴함으로써 트리오로서 이들의 짧은 경력은
끝이 나게 된다.
이에 카니에와 웬디는 듀엣으로 93년 [Hey Santa!]라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했고, 이후 카니에는 토크쇼를 맡아
진행하는 한편, 체조 비디오 제작과 의류 디자인을 맡는 등 그녀의 감각을 음악 외 다른 곳에서도 십분 활용하게 된다.
한편 시나는 95년 데뷔 앨범 [Naked And Sacred]를 발표하고, 그 해 배우 윌리암 볼드윈(William Baldwin)과
결혼한 후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활동한다.
97년 오랜 감정의 골에서 벗어나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한 윌슨 자매는 아버지와 함께 윌슨즈(Wilsons)
라는 그룹을 결성해 [Monday Without You]를 발표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관능적인 외모와 더불어 세련된 하모니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윌슨 필립스는 부모의 인기를
뛰어넘어 가장 성공한 팝 트리오로 2세대 연예인들에게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팝계에 주요한 공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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