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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A ~ N/[ M ]

Muse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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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극대화…! 틀어박혀 있던 분노의 폭발 혹은 우울함의 폐쇄적인 적. 90년대 송가 'Creep'은 2000년대를 맞아

다시 확대-재생산된다.

 

뮤즈는 젊음의 고질병적인 허무를 사운드에 실어, 그것을 극대화시켰다. 라디오헤드, 그들은 뮤즈를 단숨에 카피 밴드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자신들의 이름을 팔아치움으로써 이 신출내기 밴드를 정상으로 끌어 올렸다.

"너바나는 자신들의 힘을 강하게 발산할 줄 아는 마지막 밴드였다.
슬픈 일이지만, 지금 대다수의 밴드들은 자신들의

음악에 있어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음악에는 자신의 감정이 표현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뮤즈가 그것을 담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질 나쁘게 폭력을 구사하는 것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오늘날 귓가에 흘러드는 이 우울한 곡조는 우리의 숨통을 조인다. 그리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라디오 헤드! 그러나

지금부터 그 범위는 뮤즈라는, 라디오헤드의 '도플갱어'로부터 두 동강 나게 된다. 아무래도 발버둥치기란 어려울 듯

싶다. 또 다른 라디오헤드를 만나게 되었지만, 정작 신선하게 받아들여야 할 그것에서 우리는 옛것을 바라보게 된다.

뮤즈는 라디오헤드라는 거대한 꼬리표를 달게된 것이다.

매튜 벨라미(Mattew Bellamy, 보컬/기타), 크리스 월스테인홈(Chris Wolstenhome, 베이스), 도미닉 하워드

(Dominic Howard, 드럼)의 트리오는, 지금까지 Gothic Plague, Fixed Penalty, Rocket Baby Dolls 등 무려 13번에

달하는 이름을 바꾸어 달았다.
97년 셀프타이틀 EP는 뮤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들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도 도도한 자태를 절대

굽히지 않았다.

 

초기에 이들은 사람들의 구미에 맞을 법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머리 빈 카피 밴드에 불과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곡들만 카피해댔으며, 결국 그것은 스스로에게 회의를 낳게 했다. 오아시스와 블러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적인 반응에도

이들은 코방귀를 한번 뀌지 않았는데, 당시 이들은 프라이머스(Primus)와 스매싱 펌킨스 같은 미국 밴드들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브릿팝과 오아시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나(매튜)에게 있어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다. 당시 우리는

너바나의 [Nevermind]나 라디오헤드의 [The Bends]와 같은 곡들을 카피했다." 그리고 얼터너티브, 이 두 개의 앨범은 줏대 없던 뮤즈에게 새롭게 나아갈 길을 터 주었다.

 

뮤즈의 음악은 고질적인 발작증세를 불러일으킨다. 수도 없이 불려지는 그늘, 공허와 우울 그리고 거기에 폐쇄적이며

자학적인 이미지가 맞물려, 감정의 어둠을 사정없이 끄집어낸다. '혼돈과 분노'는 뮤즈 사운드의 완벽한 결말이며,

라디오헤드는 이들의 음악을 듣게 된다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필연(?)이다. 이는 뮤즈의 난관 중 하나이며,

받아들이는 청자에게도 고역이다. 하지만 99년, 무질서한 혼돈과 분노의 결말은 행복한 결실을 맺는다. 이들은

카피성의 유무를 완전하게 극복한 채 그해 신인왕의 자리에 올랐으며, 라디오헤드의 도플갱어 역할에 일단락을

지을 수 있었다.

라디오헤드, 플라시보, 초기 너바나, 그리고 탐 요크, 제프 버클리, 심지어 프레디 머큐리… 뮤즈의 음악은 이들로부터

끊임없는 추궁을 받는다. 그러나 뮤즈, 매튜 벨라미는 닮은꼴 속에서도 창조와 아이덴티티를 보장받아야 한다.

빌미를 흘렸듯 뮤즈의 음악에는 조심스런 의심과 확고함이 자리잡고 있다.

 

물결치듯 우아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Sunburn'은 역시나 라디오헤드의 [Kid A]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듯

하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Music Museum'과 'Cave'는 첫 곡과 맞물린다. 벨라미의 보이스에서 어두운 베이스의

그루브와 긁어대는, 그리고 터뜨리는 기타 리프는 완벽하게 라디오헤드를 재현한다. 하드함과 거칠고 우울한 멜로디를 살려내는 그런지 'Fillip', 보이스 라인이나 사운드의 연상작용으로 제프 버클리와 너바나, 그리고 플라시보를

들먹일 수 있는, 가스펠 사운드 'Falling Down'과 피드백과 지저분한 기타/노이즈, 업 앤 다운의 극적인 효과 'Uno',

그리고 조심스럽고 섬세하며, 거친 우울함의 에너지 'Escape', 우울과 공허의 극치 'Unitended', 인디적임과 동시에

노이즈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Overdue', 마지막으로 귀뚜라미 소리로 이어지는 'Hate This And I'll Love You'의

부드러운 마무리…. 뮤즈의 음악은 좋다, 싫다 하는 느낌을 떠나, 창조적인 부분과 카피성의 유무, 익숙함과 그것에

대한 혼돈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 자신의 음악을 설명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여태 나는 그것에 익숙지 못했고, 또 그렇게 하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두려운 것은 내 생각의 표현이 사람들을 거치면서 제 멋대로 해석되어진다는 것이다."
매튜는 자신들의 음악이 라디오헤드와 비교되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했으며, 또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뮤즈는 그런 식으로 얘기될 만큼 엉성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진 않다. 다만 매튜의 말처럼 뮤즈는 자기 색을 어떤

식으로 칠하는가에 대해 능숙하지 않을 뿐이다. 물론 우리는 이미 그것을 은연중에 인정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 이상 사람들은 이들의 음악에서 라디오헤드를 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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