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Creedence Clearwater Revival, 씨씨알)

C.C.R.(Creedence Clearwater Revival, 씨씨알)

 

 

60년대 말과 70년대초 미국의 팝계로 돌아가보면 아마 C.C.R.만큼 인기를 얻었던 그룹도 없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록의 르네상스 시대에 캘리포니아가 배출한 C.C.R.은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 같은 브리티시 인베이젼 세력에 맞설 수 있었던 강력한 병기였다.

C.C.R.은 캘리포이나주 앨 체리토의 중학생이던 존 포거티(John Fogerty:'45년생/리드 보컬, 기타)와 스투 쿡(Stuart Cook : '45년/베이스)그리고 덕 클리포드(Douglas Ray Clifford : '45년/드럼)가 1959년 그룹 브루 벨벳츠(The Blue Velvets)를 결성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존의 형인 톰 포거티(Thomas Fogerty : '41년/기타)가 가담하며 그룹명은 톰 포거티와 블루 벨렛츠로 되었고, 지방 클럽을 순회하면서 기량을 닦았다. 그리고 크리시트 & 오케스트라 레이블에서 첫 레코딩을 했지만 성공작은 아니었다.

1964년에는 판타지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고, 그룹명을 골리워그스(The Golliwogs)로 개명했다. 그리고 67년까지 일련의 싱글을 내놓았는데, 역시 성공과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67년에 폴 챈스라는 사람이 판타지 레이블을 매입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부터 골리워그스는 그룹명을 C.C.R.로 고쳤다.

 

68년에 발표한 C.C.R.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은 존이 작곡한 곡들과 록의 스탠다드 넘버로 채워졌는데, 데일 호킨스의 57년 오리저널의 리메이크 넘버인 'Suzie Q'가 빌보드 핫100 싱글 차트 11위('68.9)히트를 기록하는 첫 성공이 시작되었다.  'Suzie Q' 싱글 뒷면에 실린곡은 에니멀스의 후신 알란 프라이스 세트의 66년 오리지널의 리메이크인'I Put A Spell on You'로 차트 58위('68.11)까지 랭크되었다.

 

C.C.R.은 69년에만 석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내놓아 모두 성공작으로 만들었는데, 역시 69년 11월에 발표된 세 번째 앨범 「Willy And Poor Boys」에서는 먼저 나온 싱글 'Down on The Corner'가 차트 3위('69.10)히트를 기록하며 골드 싱글이 되었다.

69년 11월의 라이브 앨범 「The Concert」에 이어진 70년 7월의 5집「Cosmo's Factory」에서는 먼저 나온 석장짜리 싱글 세트에서 'Travelin'Band'가 2주간 차트 2위('70.1) 히트를 기록하며 골드 싱글이 되었고, 'Up Around The Bend'가 4위('70.4) 히트를 기록하며 역시 골드 싱글,그리고 'Lookin' Out My Back Door'가 2위('70.8)히트를 기록하며 역시 골드 싱글이 되었다.

 

70년 12월에 발표된 6집 「Pendulum」에서는 'Have You Ever Seen The Rain'이 8위 히트를 기록하며 7번째 골드 싱글이 되었다. 이 싱글이 뒷면에 실린 곡은 'Hey Tonight'이었다.

C.C.R.은 계속되는 히트와 함께 성공적인 유럽 순회공연으로 1970년을 마감했다. 그런데 이즈음 그룹에서 존의 독창적인 우월성과 지배욕은 다른 멤버들간의 불화를 초래하게 되는데, 결국 존의 형인 톰 포커티가 71년 2월에 탈퇴하여 C.C.R.은 트리오가 되었다.

 

71년 두 번째 유럽 순회공연을 마치고 난 뒤에는 존 외에도 멤버 모두가 작곡에 참여한 7집「Mardi Gras」를 발표했다. 7집에서는'Sweet Hitch-Hiker'가 차트 6위('71.7) 히트를 기록했는데, 이 곡은 마지막 히트곡이 되었으며, 72년 10월에 C.C.R.은 해체되고 말았다.

그룹이 해체되기 전인 72년 5월 먼저 탈퇴한 콤 포거티는 판타지레이블을 드러머 덕 클리포드 역시 판타지에서 솔로

앨범 「Cosmo」를 발표했다. 그룹이 해체된 후에는 스투 쿡과 덕 클리포드가 돈 해리슨밴드(The Don Harrison Band)의 리듬 섹션으로 활동했는데, 얼마 후 덕 클리포드는 스튜디오 키보드스트이던 보비 휘트록과 함께 그룹 캘리포니아 골드이 멤버가 되었다.

한편 존은 Blue Ridge Rangers라는 원맨 밴드를 공표하고 혼자서 기악과 성악 파트를 모두 담당하여 레코딩한 원맨 밴드의 셀프 타이틀 첫 솔로 데뷔 앨범을 72년 컬럼비아 레코드사를 통해 내놓았다. 컨트리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 데뷔 작에서는 '(Don't Fear) The Reaper'가 차트 12위('76.7)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존은 어사이럼 레코드사로 이적하여 75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셀프 타이틀 두번째 앨범과 76년 세 번째 앨범 「Hoodoo」를 발표했는데, 모두 C.C.R의 영광을 잇는 작품이 되지 못하고 말았다. 계속되는 실패 끝에 결국 존은 오래곤 주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오랜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80년째 초반에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과거 C.C.R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하여 히트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렇게 되자 판타지 레코드사도 69년 C.C.R.의 라이브 앨범 「In Concert」를 재 발매했다. 이 앨범의 재 발매는 「The Royal Albert Hall Concert」라는 잘못된 타이틀로 발표되었는데, 80년 말에 타이틀을 다시 정정하여 재 발매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한편 이러한 호기를 맞아 무려 8년간이나 은둔해 있던 존은 85년에 네번째 솔로 앨범이자 재기 앨범인 「Centerfleld」와 함께 등장했다. 그리고 차트 10위('85.1)곡 'The Old Man Down The Road'와 20위('85.4)곡 'Rock And Roll Girls' 등 수록 곡 대부분을 히트시키며 C.C.R.의 빛나는 영광을 재현시켜 내기도 했다. 하지만 86년에 발표한 5번째 솔로앨범 「Eye Of The Iombie」부터는 이렇다 할 히트곡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C.C.R.은 해체된지 오래지만 그들이 남긴 50년대풍 로큰롤은 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의 리메이크와 함께 아직도 우리의

귓전에 쩡쩡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