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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A ~ N/[ F ]

Frank Zappa (프랭크 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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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8월 20일 프랭크 자파(Frank Zappa)가 밴드 마더스 오브 인벤션(Mothers of Invention)을 해체했다. 이것은 캐나다에서 8일 동안 투어를 하고 난 직후였는데 자파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박수치는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는 것에 지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랭크 자파는 팝 음악계를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기인으로 꼽히는 사람이다.그의 음악은 '이해'하려고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황당한' 사운드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음악 좀 듣는 이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들 중 '명반'이라고 평가받는 앨범들치고 일반적인 음악 팬들의 귀를 자극할 만한 '끌리는' 작품은 거의 없지만 그의 그룹 'Mothers Of Invention'이 상징하듯이 그는 60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앨범을 통해 엄청난 창작열을 불태우며 아방가르드에서부터 전자음악, 리듬 앤 블루스, 프리 재즈, 록 오페라,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하드 록, 레게와 컨트리, 두웝, 디스코, 탱고와 왈츠, 펑키, 랩, 심지어 브로드웨이 뮤지컬적인 요소 등 거의 전 음악 장르를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해낸 '천재'였다고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가 이런 음악을 수용하는 방식은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이것 저것 조합해서 만들어내는 식이 아니라 이들

재료를 완전히 해체해 뒤섞은 다음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는 '반골'적인 기질로 기존 질서와 체제에 대해 조소를 보냈고 이는 그의 독특한 노랫말 등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음악 성격상 그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비주류 음악인으로 소외되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많은 음악 팬들이 그의 이름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그의 음악을 접해본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프랭크 빈센트 자파(Frank Vincent Zappa)가 본명인 그는 1940년 12월 21일, 미국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 학교 밴드에서 드럼과 기타를 연주하고 곡을 쓰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돈 반 블리트(Don Van Vliet)-이후 캡틴 비프하트(Captain Beefheart)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라는 친구를 만난 그는 블랙아우츠(Black-outs)라는 그룹을 결성해 그 그룹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이 그룹은 다시 조 페리노 앤 더 멜로톤스(Joe Perrino & The Mellotones)로 바뀌었다가 리듬 앤 블루스 그룹 램블러스(Ramblers)로 이어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간 알타 로마의 채피 대학에서 음악 공부를 한 그는 지역의 바를 전전하며 여러 밴드와 함께 연주를 하던 중 1960년, B급 영화인 The World's Greatest Sinner의 사운드트랙을 맡게 된다. 1963년 자신의 스튜디오 '스튜디오 지(Studio Z)'를 설립한 그는 이듬해에는 포르노 테이프를 카피해준 죄로 10일간 유치장 신세를 지는 해프닝을 벌이게 되고 스튜디오는 문을 닫기 이른다.

 

그후 LA로 이주해 소울 자이언츠의 멤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는데 이 밴드의 이름은 마더스(Muthers)에서 마더스(Mothers)로 바뀌고 1965년엔 LA의 클럽 위스키 어 고고(Whisky A Go-Go)에 정기적으로 출연해 연주를 하게 된다. 밥 딜런(Bob Dylan)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톰 윌슨(Tom Wilson)에게 발탁된 이들은 1966년 "버브(Verve)"와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의 녹음에 들어간다. 레이블 측의 강요에 의해 그룹명은 '마더스 오브 인벤션'이 되었고, 데뷔작 [Freak Out!]은 7월에 발매된다. '마더스 오브 인벤션'의 이름으로 발표된 일련의 작품들과 병행하여 프랭크 자파는 [Lumpy Gravy('68)]를 필두로 솔로 앨범들을 내놓지만, 그의 짙은 개성으로 인해 그룹과 솔로 앨범의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다.

 

마더스 오브 인벤션을 해산한 후 발표한 솔로 앨범 [Hot Rats('69)]는 그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완벽한 재즈 록'을 들려주고 있다. 1970년에는 새로운 마더스를 결성하여 뉴욕의 필모어 이스트에서 공연을 하지만 이 라인업은 오래 가지 못했다. 1971년 12월 런던 레인보우 극장 공연 도중 무대 위로 올라온 관객에 떠밀려 아래로 떨어져 다리와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머리를 다치는 등 큰 부상을 당하는데 1년 이상을 요양한 그는 그 동안 마더스를 다시 결성하여 여러 앨범들을 발표한다. [Over-nite Sensation('73)]은 그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작품.

 

1973년,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한 그는 마더스를 완전히 해산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개시하는데 1977년 4장 짜리 LP 박스 세트 [Lather]를 <워너>사에 제시하지만 레이블 측은 세트의 발매를 거절하고 무단으로 나누어 발매하기 시작한다. 바로 [Studio Tan('78)]과 [Sleep Dirt('79)], 그리고 [Orchestral Favorites('79)] 등. 그 와중에 CBS와 계약을 맺은 자신의 레이블 "자파"를 통해 히트 앨범 [Sheik Yerbouti('79)]와 세 장으로 이루어진 록 오페라 [Joe's Garage('79)] 등을 발표하는 창작력을 과시한다. 1983년, "워너"와의 소송에 승리한 그는 자신의 모든 앨범들에 대한 판권을 얻어냈고, 이후 새 앨범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직접 리마스터 작업에 참여해 옛 작품들을 재발매하기 시작한다.

 

1988년 30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앨범 [Jazz From Hell('86)]로 최우수 록 연주 부문에 선정되었지만 수상을 거부해 기인의 면모를 드러내고 1989년에는 자서전 'The Real Frank Zappa Book'을 발간한다.

1991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하지만 전립선암에 걸린 상태였던 그는 결국 작곡 활동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그리고 1993년 12월 4일, 결국 이 팝 음악 사상 최고의 기인은 53세 생일을 앞두고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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