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k-182 (블링크-182)

 

 

 

 

미국 샌 디에고 출신의 펑크 밴드 블링크-182(Blink-182)의 이름이 낯선 사람들은 아마도 덴마크의 얼터너티브 밴드

블링크(Blink)와 혼동할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밴드 결성당시 블링크-182의 이름 역시 블링크였으나 후에 메이저 레이블

데뷔시 덴마크에 같은 이름의 밴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개명한 것이다. 이들은 익살스럽고 때때로 민망할 만큼

재기발랄한 스테이지 매너와 음악으로 90년대 펑크 제너레이션들을 사로잡고 있다.

90년대 초반 보컬리스트이자 베이스주자인 마크 호퍼스(Mark Hoppus), 톰 델론지(Tom Delonge 기타, 보컬), 스콧 레이너(Scott Raynor 드럼)의 멤버가 모여 블링크(Blink)가 결성되었다. 마크 호퍼스와 톰 델로지는 14살 되던 해인 91년 호퍼스 여동생의 소개로 친구가 되었다. 당시 호퍼스는 첨단무기 엔지니어인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어릴 때부터 각 지역을 이주해다니다 8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캘리포니아 부근의 샌 디에고에 정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떠돌아다닐 때 그의

마음을 달래준 것이 베이스 기타였고 베이스 연주에 빠져든 그는 기타리스트 델로지와 죽이 맞아 곧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여기에 펑크그룹 밴달스(Vandals)에서 활동했던 드러머 레이너가 가담했으며 94년 이들은 소규모 레이블인 쿵푸(Kung Fu)에서 데뷔 앨범 [Buddha](94)를 발매한다.

이듬해 카르고(Cargo) 레코드사와 한 장의 앨범 발매 계약을 맺고 [Cheshire Cat](95)을 발매하며 이 십대 밴드는 차츰 샌 디에고 지역에서 인기의 발판을 다지기 시작한다. 이들이 본격적인 스타덤에 오른 것은 96년 메이저 레이블인 MCA와 계약하고 (이 무렵 밴드명을 블링크-182로 변경함) 3집 [Dude Ranch](97)를 발표하면서부터이다. 이 앨범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플래티넘을 넘어섰고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도 골드를 기록했으며 첫 싱글인 'Dammit'이 크게 히트했다. 한편 3집을 발표할 즈음 드러머 레이너가 밴드를 탈퇴하고 스틸리 댄(Steely Dan) 밴드에 잠깐 몸담았던 신출내기 드러머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ker)가 새로운 멤버로 가입했다.

이후 투어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던 블링크-182는 99년 1월 네 번째 정규앨범 [Enema Of The State]를 발표, 현재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있다. 유명한 포르노 스타 재이닌(Janine)이 간호사 복장으로 등장한 앨범 재킷을 비롯해 첫 싱글 'What's My Age Again?'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 전원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로 샌 디에고 시내를

질주하는 등 이 앨범은 외설적인 이미지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What's My Age Again?'은 빌보드 모던록 트랙 차트 2위까지 올랐으며 두 번째 싱글 'All Small Tings'가 연속 히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이들은 영화 [Can't Hardly Wait]의 사운드트랙에 'Dammit'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최근 국내 개봉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에는 노래 'Mutt'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카메오로 얼굴까지 내미는 등 영화에 대한 관심도 크게 표명하고 있다. 블링크-182는 99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실버체어(Silverchair)와 함께 투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