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영국 팝 씬에 충격을 준 뮤지션이 있다. 스파이스 걸즈(Spice Girls)와 바네사 메이(Vanessa Mae)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2000년대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현악 4중주 그룹 본드(Bond)는 여성 아이돌, 파격적 클래식이라는 선배뮤지션들의 성공적 전례를 결합하며 새로운 성공을 이끌어내고 있다.
헤일리 엑커(Haylie Ecke, 제1바이올린), 이오스(Eos, 제2바이올린), 타니아 데이비스(Tania Davis, 비올라), 게이-이 웨스터호프(Gay-Yee Westerhoff, 첼로) 4명의 미녀로 구성된 본드는 클래식의 전유물이었던 현악 4중주의 라인업으로 팝과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며 클래식계와 팝계 양쪽에서 모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 늘씬하고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네 명의 미녀들은 어린 시절 클래식 뮤지션으로서의 꿈을
키워 나갔다. 헤일리 엑커와 타니아 데이비스는 호주에서, 이오스와 게이-이 웨스터호프는 영국에서 각기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을 배우며 세계적인 뮤지션이 되기 위한 기본기를 다졌다.
네 멤버의 음악적 경력은 모두 쟁쟁하다. 제1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헤일리 엑커는 영국의 줄리어드로 일컬어지는 길드홀 음악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를 가장 존경한다는 파격적인 클래식
뮤지션 이오스 역시 영국 로열 음악원을 졸업한 엘리트 뮤지션이다. 타니아 역시 영국 길드홀 음악학교 출신이며,
이미 여러 팝 뮤지션과 작업한 바 있는 맏 언니 게이-이 역시 트리니티 음대 출신의 정상급 뮤지션이다.
바이올린, 첼로 등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급 뮤지션으로 성장한 이들은 1990년대 말 바네사 메이(Vanessa Mae)를 키워 낸 프로모터 멜 부쉬(Mel Bush)를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멜 부쉬의 조율 아래에서
서로 다른 출신의 네 명의 미녀는 '본드'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고, 바네사 메이가 그랬듯 섹시함을 강조하는 파격적인 외모, 댄스 뮤직, 록 뮤직에 뒤지지 않는 시원스럽고 스피드한 전자 현악으로 무장하며 팝 음악계에 모습을 드러낸다.
1999년 세계적인 음반사 데카와 계약한 이들은 살사, 포크송, 하우스 뮤직에 이르는 팝의 다양한 장르들에 현악 4중주를 접목시킨 데뷔 앨범 을 발표한다. 영국에서 결성된 만큼 이들의 인기 몰이는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클래식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던 만큼 이들의 모습과 음악은 클래식, 팝 양쪽에서 모두 관심을 끌었고, 5개 대륙의
음악 스타일을 결합했다는 데뷔 싱글 'Victory'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앨범 역시 영국 클래식 차트와 크로스오버
차트에서 당당 1위를 거머쥐었다.
영국시장 정복의 여세를 몰아 이들은 전 유럽 권으로 인기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스위tm 등 유럽 지역을 차례대로 정복하며 세계시장 점령의 전초전으로 치른 이들은 2001년 4월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앞에서 이색적인 미국 데뷔 무대를 열며 미국 시장에 안착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도 프로모션 투어를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알렸다.
한국 내한 이후 그 인기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이들은 내한 쇼케이스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한국 내에서의 인기에 보답하듯 2002년 리패키지 앨범의 발매와 함께 내한 공연을 치르며 자신들의 인기와 지명도를 굳건하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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