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연마된 뮤트피킹에 의한 힘의 기타를 들려주는 잭 와일드는 1967년 1월 14일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그는 8세 때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익혔고 14세 때엔 일렉트릭 기타로 블랙 사바스 등을 카피했다. 그러다가 17세 때 Sanctuary라는 로컬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그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잭 E. 리의 후임 기타리스트로 오지 오스본 밴드에 가입하면서부터이다.
잭 와일드(Zakk Wylde)는 전설적인 랜디 로즈(Randy Roads)의 사고사 이후 그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꾸며 오지 오스본 밴드 제 2의 전성기를 함께 누렸다.
오지 오스본의 [No Rest For The Wicked]에서 그는 'Miracle Man' 등을 비롯 파워 리프의 전형을 들려주었다. 이 앨범으로 인해 그는 단번에 신인 헤비메틀 기타리스트 베스트 5 안에 드는 찬사를 받기에 이른다.
오지 오스본 밴드에 영입된 것은 1987년. 9년여간 여기서 활동하며 [No Rest for the Wicked](88), [No More Tears](91), [Ozzmosis](95) 등의 제작에 참여한다. 그러나 와일드는 94년 자신의 밴드 프라이드 앤 글로리(Pride & Glory)를 결성
했으며 결국 [Ozzmosis]를 끝으로 오지 오스본 밴드를 탈퇴한다. 베이시스트 제임스 로멘조(James LoMenzo 베이스)와 드러머 브라이언 티키(Brian Tichy)와 함께 한 이 트리오 밴드는 94년에 셀프 타이틀 앨범 [Pride & Glory]를 발표하지만 유럽 투어를 마치고 나자마자 해산해 버린다.
이후 와일드는 솔로로 전향해 96년 솔로 데뷔앨범 [Book Of Shadows]를 발표했는데 프라이드 앤 글로리의 팀메이트였던 제임스 로멘조가 베이스로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강력한 메틀 리프를 구사했던 오지 오스본 시절을 거쳐 사우던록 스타일을 펼쳤던 프라이드 앤 글로리에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듯 대부분의 곡이 기타 솔로로 이루어진 이 앨범에서 와일드는 블루스, 컨트리, 포크 적인 요소를 대거 도입했다.
1집 이후 3년만인 99년 5월에는 프로젝트 밴드 블랙 래벨 소사이어티(Black Label Society)와 함께 [Sonic Brew]를 선보였다. 블랙 레벨 조니워커 위스키 사진을 패러디해서 재킷으로 사용한 이 앨범은 전작과는 달리 80년대의 강력한 메틀 사운드를 재현해냈다.
잭 와일드의 가장 큰 무기라면 빈틈없이 전개되는 강력한 피킹과 큰 폭으로 박진감 있게 떨리는 비브라토이다. 풀링이나 해머링은 많이 쓰지 않고 정확한 얼터네이트 피킹으로 한음 한음을 힘차게 프레이즈하며, 비브라토를 걸땐 반드시 피킹 하모닉스를 걸어 공격적이며 날카로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스타일의 연주는 'Miracle Man', 'Devil’s Daughter', 'Crazy Babies' 등 거의 대부분의 곡의 배킹시 들을 수 있다.
솔로에 있어서도 그는 음의 낭비가 전혀 없다. 음들을 빠르게 밀집시켜 쏟아내는 메틀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그는 근육질로 뭉쳐져 있는 듯한 탄력 있고 힘에 넘치는 음들을 잘 정리해서 배열해낸다. 오지 오스본과의 첫 앨범 [No Rest For The Wicked]에선 초강력 메틀기타를 추구하다가, [No More Tears]에서부턴 블루스적인 감각으로 연주세계가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워낙 강력한 프레이즈를 연주해내는 기타리스트라 70년 대적인 형태를 추구한다해도 ‘잭 와일드 다운’ 거세고 격렬한 필은 여전한 것 같다. 헤비메틀 기타리스트의 블루스록 옴니버스 앨범 [LA Blues Authority]에 수록된 'Baby Please Don’t Go'에서 끈끈한 맛의 블루노트 필이 그의 파워피킹과 조화를 이루는 멋진 블루스 연주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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