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nem (에미넴)

 

 

 

에미넴(본명:Marshall Bruce Mathers III)은 1974년 10월 17일 미주리 주 캔사스 시티(Kansas City)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본명 중 두M을 이은 M&M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인 에미넴은 미시건 주 워렌(Warren)이란 곳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후에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어머니와 함께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방랑 생활을 하곤 했다. 이러한 떠돌이 같은 삶 속에서 에미넴은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기 힘들었고 그래서 더욱 자신이 의지할 곳 바로 랩을 찾아 헤맨 건지 모르겠다.

에미넴은 12살 때에 이르러 디트로이트 동부 지역에 정착하게 됐고 링컨 주니어 하이 스쿨과 오즈본(Osbourne) 하이 스쿨에 차례로 입학했다. 당시 에미넴은 엘엘 쿨 제이(LL Cool J)나 투 라이브 크루(2 Live Crew)의 랩에 푹 빠져 듣곤 했는데, 실제로도 라임에 맞추어 랩을 따라 연습하면서 학교 내에서 탁월한 라이머(Rhymer)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학교 생활에는 소홀하게 되면서 끝내 졸업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잡일을 하며 전전긍긍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에미넴은 역시 돌파구를 힙합 음악으로 삼았고 베이스먼트 프로덕션스(Basement Productions), 뉴 잭스(The New Jacks), 소울 인텐트(Sole Intent) 등 일련의 그룹 활동을 거친 후 1997년 솔로로 독립, [FBT]라 불리는 한 지역 프로덕션을 통해 INFINITE란 첫 앨범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에 대한 피드백은 나스(Nas)와 제이 지(Jay-Z)를 모방했다는 혹평. 결국 대중적인 인기는커녕 음악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에미넴은 더욱 더 래핑 스킬을 연마했고 1997년 [Wake Up Show]의 올해의 프리스타일 상을 받았고 랩 매거진인 [Rap Sheet]에서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랩 올림픽(Rap Olympics)에서 프리스타일 랩 경쟁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프리스타일 래핑 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면서 나름대로의 경험을 톡톡히 다져 나갔다.

1998년, 에미넴은 다시 두 번째 인디 앨범 THE SLIM SHADY LP를 발표했다. 이 앨범 발표와 동시에 에미넴은 언더그라운드 랩퍼 샤밤 새디크(Shabaam Sahdeeq)의 Five star generals에 참여했고, 특히 에미넴처럼 늦깎이 스타가 되어 버린 키드 록(Kid Rock)의 히트작 DEVIL WITHOUT A CAUSE에 수록되어 있는 F-ck off에 참여하는 게스트 활동도 같이 했다. 이런 가운데 점차 언더그라운드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런 와중에 THE SLIM SHADY LP 앨범의 카피본이 갱스터 랩 그룹의 전설 N.W.A.의 창시자이자 [Aftermath Entertainment]의 사장인 닥더 드레(Dr. Dre)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에미넴의 본격적인 역사는 시작됐다. 오래 전부터 닥터 드레가 되고 싶어, 아이스 큐브가 되고 싶어하며 N.W.A.의 열렬한 팬이었던 에미넴에게는 정말로 일생일대의 큰 행운이 찾아왔던 것이다. 앨범을 들은 닥터 드레는 결국 에미넴을 자신의 제자로 맞아들이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1999년 초, 드디어 에미넴의 정식 데뷔작이 발매됐는데, 이 앨범이 바로 THE SLIM SHADY LP. 이미 인디 시절에 발표했던 앨범에 My name is.나 Guilty conscience 등의 신곡을 포함해 닥터 드레의 손길이 새롭게 닿아 만들어진 것이었다. 내용적으로 마약, 폭력, 섹스 등 적나라한 가사를 탑재,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는 빌보드 팝 앨범 차트 3위 데뷔와 미국 내 3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혁혁한 성공으로 이어졌다. 통렬한 가사와 재미있고 코믹한 힙합 사운드로 단숨에 힙합 팬들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런 에미넴의 성공은 에미넴 자신의 언더그라운드 탈출과 스타 대열 입성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렸지만 당시 힙 합계 전체적인 상황으로 보았을 때 또 다른 의미를 전해주기도 했다. 1997년 퍼프 대디의 등장으로 대변혁기를 거쳤고 그 후 퍼프 대디가 좀 잠잠해지고 나니 [Ruff Ryders]라는 신흥 레이블에서 튀어나온 DMX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등 이미 깨져버린지 오래지만 동부와 서부 세력의 경쟁 속에서 이스트코스트 세력의 우위가 지속됐고 상대적으로 서부 세력, 특히 닥터 드레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었다. 바로 [Aftermath]를 설립할 때만해도 기세 등등했던 닥터 드레의 새로운 왕국 건설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이 일고 있을 때 에미넴이 등장했고, 바로 에미넴의 성공은 닥터 드레의 재기에도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데뷔작이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은 이후 에미넴에게는 각종 스포트라이트는 물론 자연스레 상복도 쏟아졌다. 1집 수록곡 My name is.로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과 최우수 남성 비디오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고 비록 축하공연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새 천년 첫 그래미 어워즈에서 Best Rap Album과 Best Rap Solo Performance 등 2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확고한 스타덤에 올랐음을 입증시켜 주었다.

2000년 6월, 다소 1집이 발매된 지 2년도 안된 다소 빠른 감이 있는 가운데, 두 번째 앨범 THE MARSHALL MATHERS LP가 발매됐다. 그리고 거뜬히 정상에 다시 올랐다. 게스트 면에서 좀 더 보강을 하긴 했지만 크게 음악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그렇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하드코어 그룹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의 리더 프레드 더스트(Fred Durst), 윌 스미스(Will Smith) 등을 싸잡아서 비하하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어머니를 욕하는 등 내용 면에서는 더욱 더 강력해져 다시 한 번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총기 소지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가 부인인 컴벌리(Kimberly)까지 나서서 에미넴을 두둔하는 등(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에미넴은 이번 신작중 Kim이란 곡에서 부인에 대해 적나라한 래핑을 늘어놓았다) 결국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각종 고소 사건에 연루되는 등 하루가 편할 날 없이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